독서후기 165

[도서] 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의 제노사이드는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다. 하지만 정말 순식간에 읽혀진다. 진화한 새로운 인류의 탄생과 그 새로운 인류를 적으로 간주하고 말살 하려는 미국, 그 미국에 대항하는 신인류와 그를 지키는 사람들에 겹쳐 유약한 대학원생이 아버지의 유고를 받아 신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불치병에 대한 신약을 개발하는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어릴적 스티븐킹의 소설을 읽거나 헐리웃이 아직 수많은 상상력으로 반짝거릴때 그들의 거대한 상상력에 압도되어 어떻게 지나간지 모를 두시간을 지나고 나온듯한 느낌과 비슷하려나? 정보전과 특수전 화학물 합성등 일반인이 알기 힘든 전문분야에 대해 디테일하고도 설득력있는 설정으로 밀어 부치는 이야기의 힘에 진부한 표현이지만 책을..

독서후기 2013.12.10

[도서] 이영도 단편선

에스릴의 드래곤과 상파이의 광부들이란 두편의 단편을 엮은 e-book. 전편에 가득 이영도 특유의 썰렁한 개그와 사건과 사물을 비트는 삐딱한 시선이 흘러 넘친다. 천하무적 검솜씨에 괴팍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닌 더스번 칼파랑경과 보름달밤이면 사슴으로 변하는 사슴인간에 대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가슴아파하고(?) 엄청난 크기의 월광석으로 원하는때에 늑대로 변신할 수 있는 늑대인간 사린디테의 모험을 다룬 이야기 이영도의 이야기를 좋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볍게 술술 읽을 수 있다. 그나저나 이런 단편이 아니라 제대로된 장편을 빨리 만나보고 싶다.

독서후기 2013.12.10

[도서] 높고 푸른 사다리

공지영의 신작 장편소설 높고 푸른 사다리는 제가 최초로 유료로 구입한 e-book 입니다. 넥서스7에서 리디북스로 구입해 읽었는데 의외로 책읽기가 편했습니다. 글자 크기도 그렇고 기기 무게도 그리 무겁지 않아 지하철 등에서 책읽기가 편리했습니다. 그리고 아이폰과 읽은 부분 동기화도 지원해서 양쪽을 교차해서 읽어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었네요 높고 푸른 사다리는 하느님에게 몸과 마음을 바치려고 수도원에 들어온 젊은 수사들이 사랑과 사회에 힘들어 하다 어떤이는 비참하게 죽고 어떤이는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 받는 이야기 입니다. 공지영의 다른 소설들처럼 뚜렸한 사건들과 개성 강한 등장인물들 그리고 술술 읽히는 문체로 어렵지 않게 읽혀 내려갔습니다. 신앙을 아직 가지지 않은 저는 아슬아슬한 첫사랑에 더 눈길이 ..

독서후기 2013.12.03

[도서] 오페라소녀

리디북스에서 1권 무료 다운로드 행사를 하길래 냉큼 다운 받아서 읽었다. 그리고 2권은 구매해서 읽었는데 천재적이고 잘생긴 안하무인 성악가가 교통사고로 모든것을 잃고 10년 후 자신이 데뷰한 티비쑈에서 노래 부를 눈먼 여자아이를 가르친다는 과격하고 조금은 오글 거리는 설정이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오페라의 스토리와 아리아들을 소개 하는 글도 재미있고 그냥 휙 한번 읽기에는 충분히 재미있는 책.

독서후기 2013.11.28

[도서] 우주로 부터의 귀환

일본의 작가 다치바나 다카시가 1980년대 초에 미국의 우주비행사들을 인터뷰한 내용으로 구성된 책. 우주로 나가서 지구를 보는 특이한 경험을 한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비행이 자신에게 끼친 영향과 그후 달라진 자신들의 모습들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절대 고요의 암흑속에서 아름다운 푸른색으로 반짝 거리는 지구를 본다는 것은 우리가 상상하는것 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것 같다. 단지 소수의 인간에게만 허락된 그 특별한 경험은 글로는 온전하게 전해지기 힘들겠지만 분명한 것은 우주비행사들에게 큰 감명과 함께 내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인것 같다. 마치 기생충이 숙주의 몸을 탈출한 후 자신이 살았던 세계가 사실은 거대한 생명체였다는 것을 느끼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는 설명은..

독서후기 2013.11.28

[도서]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영화 보기를 좋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본 영화를 보지 않을때도 있다. 책도 마찬가지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다 그저 읽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내 대학시절 영화는 왕가위, 소설은 하루키가 대세였다. 나는 영화와 책을 둘다 좋아 했는데 왕가위영화는 빠짐없이 찾아 보고 열광했지만 하루키의 소설은 이상하게 읽지 않고 지나갔다. 읽어 보니 싫어서라든지 내용이 마음에 마음에 안든다든지 하는 이유가 아니고 정말 말그대로 아무 이유없이 읽지 않았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웹상에서 짦막한 단편들은 읽었지만 장편의 소설책은 읽지 않았었다. 그의 단편은 흥미 있었고 소개되는 음악도 찾아 들어 보곤 했었는데 어째서 장편은 한번도 읽지 않은걸까? 그러다 이번에 이 긴 제목의 책을 읽었다. 이 책이 얼마만큼 전형적인 하..

독서후기 2013.11.13

[도서]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

서울대 야구부원들의 이야기. 대부분의 경기에서 패하지만 단 한번의 무승부와 단 한번의 승리를 기록하고 있는 서울대 야구부에서 야구를 같이한 주인공이 결혼생활의 파경과 일하던 직장에서의 실패를 딛고 시나리오 작가가 되기 위해 예전 서울대 야구부에서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고 부원들을 만나면서 시나리오를 완성해 가는 이야기 조금 뻔한 내용이지만 술술 읽히는 문체덕에 두께에 비해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

독서후기 2013.11.06

[도서] 세상은 왜 존재하는가

저자인 짐홀트가 왜 세상은 무가 아니라 존재 하는가에 대해 각 분야의 저명인사들을 찾아가 의견을 들어 보기도 하고 논박도 하는 내용. 세상이 왜 존재하는가라는 극도의 형이상학적인 문제에 대해 그에 걸맞는 형이상학적인 문답들이 오간다. 누구의 대답이 정답인지 알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어려운 말들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하는 것을 읽는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책을 잡으면 다 읽어야 하는 스타일때문에 끝까지 읽었지만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은 책인듯..

독서후기 2013.11.06

[도서]어떻게 살것인가

흔히 대중에 노출된 사람들을 볼때 대중은 무척 친근함을 느낀다. 매스컴등에 노출된 그 사람을 무척 자주 봐왔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흔히 말하는 안면이 익은 까닭이다. 하지만 매스컴이나 언론에 노출되는 그 사람은 실제의 그 사람일 가능성이 희박하다. 유시민은 인문학책 저자로, 100분토론 사회자로, 개혁당을 거쳐 노무현과 함께한 집권당의 권력실세로 그후 많은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인지도가 낮아졌고 이제는 정치일선에서 은퇴한 정치인으로 많은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이다. 지나치게 섬세하고 영민한 그의 두뇌는 포커페이스라는 필터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때로 지나치게 날카로워 보이고 공격적으로 보였다. 그래서 유시민은 활발한 팬덤과 그보다 훨씬 강력한 안티팬을 거느린 정치인이었다. 나는 유시민의 팬에 가까운 ..

독서후기 2013.06.23

[도서] 버티컬 플랫폼 혁명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회사들이 실제 어떤 수익 모델과 지향점으로 움직이는지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 그리고 해외의 최신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도 풍부하다. 아마존이 단지 책을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라 온라인 결재수수료와 클라우드 서비스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던지 페이스북과 징가의 관계라던지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거나 스타트업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줄 수 있는 내용인것 같다.

독서후기 2013.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