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165

[도서] 빅퀘스천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쓴 글이지만 과학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뭔가 근원적인 질문들로 이루어져 있다. 삶은 의미 있어야 하는가, 우리는 왜 정의를 기대하는가, 만물의 법칙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큰 분류로 구성되어 있다. 인공지능이란 기술적인것도 문제이지만 윤리적인 문제들도 많은 부분이 겹쳐지는 분야이기 때문에 이런 근원적인 질문이 필요한것 같다. 마치 유전공학자들이 인간에 대한 복제를 시도하려고 할때 단지 기술적인 한계 이외에도 윤리적인 문제들을 고심해야 하는것과 같은 모습이다. 과학이 발전할 수록 점점 더 근원적인 문제에 접근한다. 우주나 시간의 근원 같은 종교 철학적인 문제와 함께 인간은 무엇이고 어디까지가 인간인가같은 인문학적 접근에도 고민하고 해답을 구하는 과학은 예전 종교가 가졌던것 처..

독서후기 2015.02.09

[도서] 백년법

영원히 늙지 않는 방법이 개발된 세상이라는 조금은 억지스러운 가정을 가진 SF 스릴러 소설 시술을 받으면 그 시점에서 더 이상 노화가 진행 되지 않아 병에 걸리거나 사고가 아니면 영원히 살 수있는 세상이 열린다. 하지만 그 시술을 받기 위해서는 100년 후에 스스로 인간으로서의 모든 권리를 포기하기로 해야 한다. 미국과 일본만 100년이라는 시간을 약속한다. 최초 시술자가 백년이 되기 몇년전 정치권은 시술 받은지 100년이 지난 사람들을 안락사 시키는 법안을 통과 시키려고 한다는 것이 큰 줄거리 설정 자체가 조금 억지스럽긴 하지만 삶에 대한 여러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다. 그리고 일본과 미국은 100년, 유럽은 50년이지만 한국은 30년만 보장하고 그이후에는 많..

독서후기 2015.01.26

[도서] 숨겨진 우주

우주에 존재하는 4가지 힘중 중력이 그렇게나 약한 이유, 인터스텔라에서 연출되는 황당한듯한 중력.. 이 책에서는 강력이나 약력 전자기력에 비해 중력이 그렇게나 약한 이유는 우주가 우리가 느끼는것과 달리 비틀린 5차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차원들 사이로 중력이 흩어지기 때문에 약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취미삼아 물리학책을 볼때 마다 마치 정신적인 헬쓰를 하는 느낌이 든다. 수학적으로 잼병이고 전형적인 문과생이라 책이 쉽게 읽히지 않고 잠시만 딴 생각을 해도 앞장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다 읽고 뭔가를 조금 이해할때 느끼는 쾌감은 다른 어떤 분야에서도 찾기 힘든 즐거움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우리가 느끼는 세상과는 다르다. 일반상대성이론과 특수상대성이론이 발표된지 백년이 넘었고 일상생활에서 ..

독서후기 2015.01.21

[도서] 다윈의 식탁

진화론의 대가들이 서로 토론하는 형식으로 쓰여진 진화론 이야기로 구성 자체는 흥미로웠다. 도킨스나 굴드같은 학자들의 입을 빌려 단지 정보만 전달하는것이 아니라 각 학자들의 성격까지 느껴지는 특이한 구성이었다. 하지만 대화식으로 이야기를 전달 하는 형식이 읽기에는 좋았지만 정보를 머릿속에 정리하는데는 문제가 있는것 같았다. 저자도 그런점을 의식한탓인지 대화형식의 전반부와 일반적인 과학교향서형식의 후반부로 나누어 구성하였다. 후반부가 정보를 전달한다는 면에서는 훨씬 적합해보였다. 원숭이가 진화해서 사람이 된다는식의 진화에 대한 오해를 풀수 있는 유익한 책

독서후기 2014.11.17

[도서] 태양계 연대기

딴지 필진인 파토 원종우님의 태양계 연대기 딴지에서 온라인으로 연재되어 백만클릭 이상을 달성한 화제작을 책으로 출판 하였고 이번에 계정증보판으로 다시 나왔다. 각종 과학적인 사실들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인류의 잊혀진 고대문명에 대한 픽션인데 그 바탕이 되는 자료들은 실제 자료이고 그 한계 안에서 펼쳐지는 그의 상상력은 놀랍다. 각종 은비주의와 외계인 그리고 화성. 읽다 보면 한두시간은 후딱 지나가는 재미있는 컨텐츠 단 예시 사진들이 다음이나 이전 페이지에 있어서 이리 저리 들춰봐야 하는 불편은 감수해야 할듯..

독서후기 2014.09.12

[도서] 그리스인 조르바

그리스인 조르바를 조금 더 어렸을때 내가 읽었다면 어땠을까? 이성적이고 소심한 지식인과 욕망을 욕망 그대로 욕망하는 노인의 이야기 어쩌면 이 둘은 두 사람이라기 보다는 한 사람안에 존재하는 양면을 실제화한 이야기 같기도 하다. 흔히 모든것을 초탈하고 욕망에 너그러워진다고 생각하는 노년의 남자는 욕망의 화신, 서툴고 자신을 제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젊음은 이성적이고 보다 많은 것을 고려하려는 남자 술술 읽히고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 오래전 쓰여진 책이지만 펄떡펄떡 뛰는 글.

독서후기 2014.06.22

[도서] 토지

1월 부터 시작해서 읽은 토지를 이번주에야 다 읽었다. 긴 이야기를 읽는것을 그리 좋아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긴 소설은 영웅문 정도를 어릴때 읽은 이후 처음이었는데 여러가지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토지는 서희와 길상을 중심으로한 가상의 인물들이 조선말기 부터 해방까지의 긴 시간을 그리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가상의 인물이지만 그들이 겪는 역사적인 사건들은 실제 역사로 이루어져있다. 서로의 신분문제와 사랑 혹은 미움 따위의 인간사회에서 어디서나 생길 수 있는 문제들과 함께 불과 100년도 되지 않은 과거의 우리나라 신분제도가 얼마나 사람들을 힘겹게 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압재에 시달렸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조선의 독립을 위해 스스로와 가족을 희생해가면서 노력했는지가 유려한 문장으로 ..

독서후기 2014.06.16

e-book 리더 SAM

교보에서 판매하는 e-book 리더 SAM을 2달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용해 보니 장단점이 뚜렸한 기기더군요 우선 장점부터 보겠습니다. 전 긍정적이니까요 우선 전자잉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화면이 좀 더 또렸하고 특히 햇볕이 드는 곳에서도 또렷하게 보이는것이 가장 큰 장점인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들은 기본적으로 화면이 LCD이기 때문에 리플래쉬 되는 화면을 계속해서 처다 보고 있으면 눈이 피로해 지기 쉬운데 이건 그렇지 않아서 좋더군요 그리고 무게가 가볍습니다. 스팩상은 202g인데 일반적인 문고판 책보다 가볍고 얇아서 휴대가 좋고 장시간 들고 봐도 무리가 없습니다. 크기도 작기 때문에 지하철 같이 분비는 곳에서 책으로 보는것 보다 훨씬 편리합니다. 책을 대여하는것도 편리합니다. 저는 강남구청..

독서후기 2014.03.14

[도서] 13계단

다키노 가츠야키의 데뷰작 얼마전에 읽은 제노사이드가 워낙 좋았고 평들을 보니 제노사이드보다 구성면에서는 더 좋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기대를 가지고 주말에 읽었습니다. 일본에서 시행중인 사형제도와 그 사형제도를 시행 하는 교도관 그리고 사형제도의 당사자들에 대한 디테일하고 전문적인 묘사는 제노사이드에서 느꼈던 느낌 그대로 입니다. 하지만 스토리의 전개는 조금 다른거 같네요 굳이 비유를 하자면 제노사이드는 전체 줄거리중에 몇가지 이야기가 얽혀 있고 그 사건들이 동시에 진행 되기 때문에 전편에 걸쳐 스릴이 넘친다면 13계단은 기억을 잃어 버린 살인자에 대한 누명을 벗기는 이야기가 선형적으로 진행 되기 때문에 박진감면에서는 좀 떨어지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막판에 몰아치는 반전과 반전은 역시 다키노 가츠야키라는 생..

독서후기 2013.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