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하다 614

대마초라는 마약의 정치적 구분

인간은 여러가지 향정신성 물질을 발견하고 이용해 왔다. 담배나 술 대마초 아편 같은 자연에서 비교적 쉽게 얻을수 있는 천연의 물질에서 부터 필로폰이나 엑스터시처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물질까지 종류도 다양하고 약리작용과 부작용 또한 다양하다. 대마초를 마약이다 아니다 금지해야 한다 말아야한다를 논하기 위해서는 우리눈과 귀에 덧 쒸워진 마약이란 향정신성 물질을 지칭하는 단어에 대한 정치적 구분부터 벗겨 내야 한다 마약이라고 하면 어떤것이 연상되는가 마약은 스스로 파는 무덤이라는 모 CF에서 처럼 무서운것, 퇴폐적인것, 불법적인것, 사람을 파별시키는것 등 네거티브한것으로 가득차 있다. 하지만 마약이라는것은 麻藥이라는 한자어에서 보듯이 기본적으로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것이다. 문제는 그 즐거움 말초신경을 자극해..

주장하다 2005.03.09

서울에 여백을 만들자

행정수도가 이전하느냐 마느냐는 각자 자신의 정치적 혹은 물질적 득실에 따라 또는 정치적 신념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서울에 여백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반대할 사람이 있을까? 나는 잘 모른다. 신행정수도를 위해 얼마의 돈이 들고 그 돈중 얼마가 낭비되는 돈인지 나라가 힘들어 질것인지 해외 투자자들이 돈을 걷어가버릴것인지 그런 자세한 경제적 데이터는 생각해 본적이 없고 생각할 능력도 없다. 하지만 지금 서울에 필요한것은 더 많은것을 우겨 넣는것이 아니라 지금 들어가 있는것들이 숨쉴수 있는 공간 여백이란 점은 분명히 알 수 있다. 주차할 곳을 찾아 차를 몰고온 시간 만큼을 투자해야 하는 서울의 열악한 공간 안에서 서로의 어깨가 부딫히지 않고는 걷기도 힘든 서울의 공간 안에서 더 이상의 어떤 ..

주장하다 2005.03.04

신해철 서태지 음악을 계속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두가지 전형

신해철과 서태지 닮은듯 닮지 않은 이 두 사람은 현제 싯점에서 10년이 훌쩍 넘은 오랜 활동기간동안 인지도에서나 음악적 완성도에 있어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성공한 뮤지션들이다. 음악을 위해 고등학교라는 정규교육과정을 박차고 나와 음악에 몰두하고 결국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시나위라는 한국 최고 밴드의 배이시스트자리를 차지하고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댄스그룹을 결성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서태지와 이에 반해 비록 졸업은 못했지만 대학에 입학하여 대학가요제에서는 드물게 대상을 받은 그룹의 리더로서 화려하게 데뷰한 신해철 이 두 사람의 프로 뮤지션으로서의 기량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이 두사람이 가진것은 뮤지션으로서의 기량만이 아니다. 이 두사람은 프로 뮤지션이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주장하다 2005.02.24

자신의 음원을 가수가 올리면 범법자인가요?

이글은 저작권법 그리고 범법자인 가수.에 트랙백된 글입니다. seo님의 글은 잘 읽었습니다만 수긍이 가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트랙백을 통해서 반론을 제기하고자 합니다. 우선 음반사에서 배포한 가짜파일에 대해서 불법 가짜파일이라고 말씀 하시는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음원소유자인 음반사에서 자신의 음원을 넷에 올리는것은 불법적인 일이 아닙니다. 자신의 것을 자신이 공개하는것은 절대 불법이라고 말할수 없겠죠? 그리고 소리바다나 푸르나에서 파일을 업로드하는것은 누구에게나 자유이며 불법적이거나 허락을 맡을 일이 아닙니다.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자신의 저작물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 페이크 파일을 올리는 일은 말그대로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노력을 지불하는 자구책입니다. 언론 플레이를 하기도 했겠고 의..

주장하다 2005.02.23

영어학원 원어민강사들

와이프의 직업은 영어강사다. 학원에서 한참 사춘기에 있는 통제불능의 아이들을 모아 놓고 영어를 가르친다. 얼마 안돼는 돈으로 아이의 영어를 가르치러 보낸 학원에서 강사들은 "가르치는 사람이"로 시작되는 거창한 스승의 이미지에서 부터 일요일에도 얼마간의 돈을 주면 불러내서 자기 아이들의 떨어진 영어성적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하찮은 "강사 나브랭이"의 광범위한 스펙트럼 사이에서 학부모들의 허영을 체워주기 위해 마련된 럭셔리한 가구들과 인테리어들 사이에서 4대보험 보장도 받지 못하는 일용직으로 아이들에게 시달리고 일상이 고된 일용직일 따름이다. 하지만 원어민강사들은 틀리다. 그렇게 까다롭게 사람을 뽑고 갈구는 학원이 원어민 강사들에게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우리 스스로가 차별받고 있는듯한..

주장하다 2005.02.21

문신 그 영원과 찰나 사이

문신은 이율배반적이다. 인간의 몸을 대상으로 만들어 지는 그림인 문신은 진피 아래에 까지 잉크가 침투 하기 때문에 한번 시술하면 여간해서는 지우기 힘들다.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간혹 서로의 이니셜을 문신으로 세기는것도 볼 수 있는데 사랑의 서약으로 사용될만큼 문신은 영구적인 표식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또 문신만큼 생명력이 짧은 그림이 어디 있겠는가 그 사람이 죽어 없어 지면 그 문신도 따라서 사라진다. 영원하지만 영원하지 않은 이율배반 문신을 만드는 아티스트에게는 너무 짧은 지속성의 안타까움으로 문신을 세기는 본인은 영원히 남을 자신의 일부로 그렇게 문신은 매혹적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문신은 불법이다. 국내에서 문신은 의사가 아니면 시술할 수 없는 의료행위로 규정되어 있어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

주장하다 2005.02.18

외계어와 국어

(1) 글로 말하다. 인터넷 게시판들을 돌아 다니다 보면 여러 가지 특이한 글투(?)를 만나게 된다. OTL이나 ^^ 같은 이모티콘에 하대도 존대도 아닌 어정쩡한 하오체에 ~~삼, ~~다눈 같은 특이한 어미를 붙이기도 하고 발음 나는 데로 타이핑한 글이 보이기도 한다. 언론에서는 가끔 이런 인터넷 게시판에서 볼 수 있는 글투 들이 우리말과 글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기사를 심심찮게 내보내고 있다. 실제로 이력서나 공적인 문서에서 이런 글투 들이 발견되었다는 기사도 접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인터넷에서 보여지는 이러한 특이한 글투 들은 우리말과 글을 오염 시키는 없어 져야 할 나쁜 것 일까? 우선 좋다 나쁘다를 평하기 전에 어째서 사람들이 그런 글투를 사용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글이란 말의 기록을 위해 ..

주장하다 2005.02.16

지율스님과 호랑이

세계는 무한 경쟁으로 스스로들을 그리고 그 주변을 몰아 가고 있다. 인간 본성에 비해 너무 고상하지만 천박한 인간 본성으로 인해 효율적이지 못했던 공산주의를 버리고 천박하지만 딱 그만큼 천박한 인간 본성으로 인해 효율이 극대화되는 자본주의가 세계를 획일화 시키고 있는것이다. 지율스님의 단식은 본질적인 문제와 실리 모든면에 있어서 무모한 것이다. 우리는 이미 자본주의와 무한경쟁이라는 호랑이의 등에 올라타지 않았던가 그리고 우리의 출발이 늦은 만큼 앞에서 달리는 호랑이들과의 차이는 좁히기가 힘들고 앞서 달리며 내뿜는 먼지에 가뜩이나 늦은 발걸음이 더 힘이 들수 밖에 없다. 지율스님의 단식은 우리를 그 달리는 호랑이의 등에서 내려오라는 순수한 한 인간의 의지였다. 하지만 호랑이의 등에서 내려오는 그 순간 우리..

주장하다 2005.02.10

음악소비자들은 그렇게 떳떳한가

이글은 2004 최악의 딴따라 왕중왕전에 트랙백 되었습니다. 최악의 딴따라 선발대회가 있는 모양이다. 최악의 영화니 가수니 하는것을 선정하는것은 세계적으로 흔한 일이고 필요하기도 하다.(가십거리를 제공하기도 하고 가끔은 선정된 본인에게 자극이 되기도 할테니까) 음반시장이 죽어 가는데 음악 소비자들은 가수들이 붕어네 들을만한 음악이 없네..하면서 디림땨 욕만 해대고 있다. 자 그럼 우리 대중음악 소비자들은 그렇게 잘 났을까? 뭐하나 잘못한거 없고 음악 만드는 사람들을 욕만 할 수 있을만큼 떳떳한것일까? 내가 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다. 음반시장에 붕어들 뿐이라고? 붕어가 노는곳만 주구장창 들여다 보고 있으니 당연히 붕어들 밖에 보이질 않는다. TV는 기본적으로 보여주는 매체이고 매체 특성상 조용히 서서 노래..

주장하다 2005.02.02

법원 그때 그사람들 일부장면 삭제하라?

법원이 가위를 들었다.(법원 '그때 그사람들' 3장면 삭제해야 상영 ) 박지만의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해 법원이 박지만씨의 손을 들어준것이다. 비록 몇장면이라고는 하지만 자유로운 창작물에 법원이 직접 가위를 들었다는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박정희에 대해 어떤 불경스런 묘사를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그걸 판단할 정보가 차단당한 일반 시민으로서) 그 일부 장면을 꼭 보고 싶다. 법원은 과연 박지만이라는 개인이 청구한 자신의 아버지의 명예에 대한 판단을 내린 것인지 아니면 침범해서는 안돼는 권력의 품위 유지를 위해 편을 들어 준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만약 전자라면 법원의 판결을 대략 이백만분의 일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것도 같지만 후자라면 네버 절대 이해할수도 없고 이해 해서도 안된다 솔직히 내 눈..

주장하다 2005.01.31